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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유럽

노르웨이 - 스타방에르 여행기 / 하브르스 피오르드, 바위의 검

by OHME 2023. 4. 20.

스타방에르(Stavanger)를 추천하는 이유

 
앞선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북유럽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그와 연결되는 친절함은 여행 내내 저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곤 했습니다. 특히 국민 대부분이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여행하는데 크게 불편함도 없었습니다.
노르웨이를 떠올리면 많은 분들이 연어를 생각하겠지만 노르웨이는 기름이 생산되는 산유국입니다. 전 세계 원유 수요의 2%를 생산하고 국가 수출액의 절반은 원유와 천연가스로 오일 머니를 기반한 부자 국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의 환경 단체들은 기후 변화를 막 기 위해 석유 생산을 반대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환경을 고려하여 전기차 지원금을 대폭 늘려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는 등 환경에 대해 아주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석유 생산이 자국의 수입과 직결된 문제인데도 노르웨이가 보여주는 대응 방식은 그들이 얼마나 시민 의식이 발달했는지 잘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노르웨이는 제조업도 꽤 발달한 편입니다. 제조업이라고 하면 수출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에서 유명할 것 같지만 노르웨이는 중소기업의 제조업이 발달되어 있으며 제가 여행한 스타방에르는 탄탄한 중소기업에 많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자연경관이 너무나 아름답고 바다와 맞닿아 있어 한층 더 아름다운 경치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물가가 비싸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노르웨이 통화인 크로네 환율이 10년 전에 비하면 꽤 많이 떨어져 (2010년 - 약 200원/1 크로네, 현재 - 약 125원/1 크로네) 있기 때문에 지금은 예전만큼은 부담스럽지 않게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하브르스 피오르드 (Hafrsfjord) , 바위의 검(Sverd i fjell)

하브르스 피오르드

노르웨이는 물론이고 북유럽에 오면 다들 키가 얼마나 큰 지 볼 때마다 놀랍습니다. 남자들의 평균키가 182.4cm로 세계 순위 5위라고 합니다. 평균이 182cm 정도 수준이니 대부분은 185cm가 넘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역시 바이킹의 후예라 그런지 피지컬이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첫 번째 소개드릴 관광지는 바로 이 바이킹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브르스 피오르드에 있는 바위의 검입니다.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걸리고 가는 길에 해저터널도 지날 수 있지만 아쿠아리움처럼 유리벽으로 된 해저터널은 아니니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하브르스 피오르드에 도착하시면 바위에 꽂혀 있는 3개의 검을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사실 사진에 보이는 게 전부이며 주위에 별다른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방에르에서 가장 유명한 조형물로 관광객의 필수 코스라고 합니다. 3개의 검은 노르웨이를 통일한 바이킹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되었는 데 9.2m 가장 큰 검은 승리한 왕을 상징하고 나머지는 패배한 왕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바위에 꽂아 둠으로써 통일 이후의 찾아올 평화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Breiavatnet 호수, 선착장, 구 시가지

Breiavatnet 호수

Breiavatnet 호수는 시내 중심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의 호수입니다. 스타방에르의 중요한 랜드마 크로 둘레길을 따라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주변에 레스토랑, 카페 등 다양한 상점들이 있습니다. 호수 주변의 공원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여름철에는 무료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지만 저는 보지는 못했습니다. 호수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지만 꽃들과 조경이 잘 어우러져 있고 백조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서 그런지 꽤 가까운 거리까지 구경을 갔는데도 도망가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있는 모습에 더욱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타방에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은 선작장(Harbour) 부근입니다. 스타방에르가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인데 선착장 주변에는 식당도 많고 사람들로 가득 차 아주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시내)와 가까워 1~2시간 이내에 도보로 둘러보기도 좋았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도 그렇지만 높은 건물이 없고 건물마다 색감이 예뻐서 골목골목 들어가 보면 특별한 상점이 없더라도 구경할 맛이 납니다. 사진을 아무렇게나 막 찍어도 인생샷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애플 사이다

애플 사이다 관련 이미지

노르웨이의 특별한 음식보다는 애플 사이다를 추천드립니다. 노르웨는 의외로 사과가 아주 유명합니다. 지리적으로나 기후적으로나 사과 재배에 이상적인 환경으로 노르웨이의 특산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북유럽의 깨끗한 물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습니다. 호텔에 가면 생수가 없어서 놀랄 수도 있지만 북유럽은 수돗물이 너무 깨끗하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나오는 물을 그대로 마셔도 괜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과와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이용한 애플 사이다가 아주 유명합니다. 식당에 가시면 다른 음료도 좋지만 특산물인 애플 사이다를 마셔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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