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를 추천하는 이유
유럽 여행의 끝판왕은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같은 북유럽 여행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저도 유럽의 많은 국가를 여행한 건 아니지만 일정 부분은 충분히 동의합니다. 일반적으로 유럽 여행이라고 하면 파리, 런던, 로마 등 서유럽 국가들을 떠올립니다. 저도 당연히 그랬었습니다. 나름 주요 도시 몇 곳을 여행하다 보니 성당은 뭔가 다 비슷해 보이고 유명 관광지는 인파가 너무 몰려 사람을 구경하는 건지 여행을 하러 온 건지 가끔 헷갈리는 적도 많았습니다. 특히, 소매치기나 짐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이동 중에는 늘 신경을 곤두세우니 새로운 여행지를 경험하고 느끼는 순간은 너무 행복했지만 여행을 마친 뒤 호텔에서는 꽤나 심신이 지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북유럽은 일단 마음이 편안합니다. 치안이 워낙 좋기도 하고 사람들의 표정부터 여유로움이 묻어나 여행하는 시간 내내 서유럽권 국가와는 달리 참 편했습니다. 제가 그런 부분에 예민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괜히 여행 와서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뜻하지 않은 일을 겪어서 좋을 것이 하나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최대한 조심하는 조심하는 편입니다.
덴마크는 조용하지만 생기가 넘치는 도시입니다. 수도인 코펜하겐은 현대적인 도시의 느낌과 역사적인 장소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법한 레고가 탄생한 나라이며, 세계 최고의 운송회사 Maersk,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고급 그릇 로얄 코펜하겐, 칼스버그 맥주까지 사실 덴마크는 꽤나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은 나라입니다.
티볼리 가든
1843년에 개장한 놀이공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어 놀이공원의 원조격이라고 합니다.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에버랜드와 같이 지금의 놀이공원과는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꽤나 오래되었음에도 관리가 상당히 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코펜하겐 시민들이 가족 나들이로 찾는 장소이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꽤나 많습니다. 놀이기구는 크고 화려하진 않았고 아이들이 타기에 좋은 기구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놀이기구는 타지 않고 구경만 했는데 이름이 티볼리 가든인만큼 정원 느낌이 가득한 곳이었는데 오히려 놀이 기구 줄을 기다릴 필요도 없어 여유롭게 가든 내부를 구경했습니다. 일부 놀이 기구는 줄을 서야 하지만 에버랜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중간에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도 특이해서 구경거리가 많고 식당에서도 티볼리 가든의 역사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걸어야 하니 방문 예정인 분들은 꼭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트뢰에 거리 - 레고, 로얄 코펜하겐
세계에서 가장 긴 보행자 거리라는 스트리에 거리의 길이는 약 1.2km 거리입니다. 크고 작은 상점이 많아 쇼핑하기에 좋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도 모여 있어 사람들로 늘 북적 거리는 거리입니다.
저는 덴마크 하면 레고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중심가에 레고 샵이 있어 신기했습니다. 일반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레고 상점과 달리 본인이 원하는 블록만 골라 구매도 가능하고 맞춤 피규어 제작이 가능하도록 수십가지의 피규어 부품들이 있어 레고에 취미가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들어가면 쉽게 나올 수가 없을 것 같은 레고샵이었습니다.
레고샵 바로 건너편에는 로얄 코펜하겐이 있습 니다. 로얄 코펜하겐은 덴마크 왕실에 납정도로 명품 그릇(도자기)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유명하여 많은 어머님들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워낙 고가라 본토에서는 저렴할 줄 알았는데 일부 행사 상품도 있었지만 가격대가 비싸서 쉽게 구매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로얄 코펜하겐의 그릇이 색감이 화려하진 않은데 심플한 멋이 있나 봅니다. 그릇을 잘 모르는 저로써는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금액이라 가볍게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각 나라를 여행하며 그릇을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분께는 꼭 방문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뉘하운 운하, 인어 공주상
스트리에 거리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뉘하운 운하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운하의 분위기와 줄지어져 있는 건물들의 색감이 너무 잘 어우러져 또 다른 느낌의 베니스에 와있는 기분도 들고, 한편으로는 에버랜드 안에 꾸며 놓은 유럽풍 건물은 전부 뉘하운 운하를 참고해서 만들어졌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화 속 마을 같은 곳이었습니다.
뉘하운 운항 방문하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보트 투어입니다. 뉘하운에 들어서자마자 매표소와 탑승 구역이 있습니다. 뉘하운 운하는 사실 길이가 길지 않고 볼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지만 보트를 타게 되면 더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펜하겐에서 가장 유명하고 상징성이 있는 곳은 인어 공주상입니다. 코펜하겐 유명지를 검색하게 되면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인어 공주상인데 생각보다 너무 작고 아담해서 놀랐습니다. 벨기에의 오줌싸개 소년상, 터키의 트로이목마와 함께 유럽 3대 허무 관광지라고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큰 기대 없이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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