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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유럽

이탈리아 - 친퀘테레 여행기 / 다섯 개의 환상적인 마을

by OHME 2023. 4. 15.

친퀘테레를 추천하는 이유

마나롤라 마을 풍경

친퀘테레(Cinque Terre)를 있는 그대로 번역하자면 친퀘(Cinque)는 숫자 5를 의미하고 테레(Terre)는 마을을 뜻합니다. 실제로 5개의 마을이 해변을 따라 이어져 있고 각기 다르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있는 훌륭한 휴양지입니다. 이탈리아인이 많이 찾는 휴양지로 밀라노, 로마, 피렌체, 베니스처럼 유명한 관광지를 이미 다녀오신 분이라면 친퀘테레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친퀘테레는 이탈리아 북서부 지방에 있어 밀라노와 가깝기 때문에 이탈리아 북부에 여행지를 고민하신다면 밀라노, 베니스, 친퀘테레 정도로 일정을 묶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각 마을은 좁은 길로 연결되어 있고 절벽을 따라 열차가 오가며 마을과 마을을 이어줍니다. 물론 도보로도 마을 사이를 이동 가능하고 트레킹 코스로도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 힘드시겠지만 도보로 여행하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아름다운 해안 절벽과 동화 같은 파스텔톤의 집들을 보고 있으면 사진이 담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개성 있는 다섯 마을

다시 가고 싶은 친퀘테레

일반적으로 친퀘테레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밀라노에서 출발하는 것이 편합니다. 기차를 타고 간다면 라 스페치아로 가셔서 친퀘테레로 향하는 순환기차 표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혹시 렌터카를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마찬가지로 라 스페치아역에 주차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 마을에 주차장이 있지만 한정적이고 이용자들이 많아 주차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습니다. 구글로 주차장을 검색해 예약할 수 있지만 주차장 근무요원의 영어가 미숙하여 의사소통이 쉽지 않고 꽤나 빨리 예약이 마감되기 때문에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저는 오전 일찍 라 스페치아 역에 도착했는데 이미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인파에 꽤나 놀랐습니다. 시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바캉스가 시작되는 8월 첫 주에 방문해서인지 순환  열차표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친퀘테레는 5개 마을이 이어져있고 마을은 '리오마지오레, 마나롤라, 코르닐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 알 마레'까지 다섯 곳입니다. 저는 리오마지오레를 시작했고 도착하자마자 휴양지임을 느낄 수 있게 길게 뻗은 해변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을 가장 보고 싶었던 마을은 마나롤라였습니다. 파스텔톤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절벽위에 위치하여 어느 집에 있건 끝내주는 오션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그곳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직접 마주하니 처음 마주하는 광경에 입을 다물수가 없었고 한참을 마나롤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관광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저는 기념품으로 마그네틱을 사는 편은 아닌데 친퀘테레의 감동은 꽤나 오랫동안 가지고 있고 싶어 마그네틱도 구매했습니다. 마그네틱 뒷면에는 Made In China 이 적혀 있는데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까지 침투한 중국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다섯 개 마을 중에 꼭 한 마을을 꼽자면 주저하지 않고 마나롤라를 뽑겠습니다. 
다른 마을도 각자의 개성이 있고 아름다운 마을이 주는 풍경과 그 속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보니 다시 한 번 저의 타이트한 여행 스케줄이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밀라노에 베이스를 두고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여유가 된다면 1박 2일로 일정을 잡으시고 여유롭게 마을의 구석구석을 즐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지금에서야 글을 쓰면서 기억을 상기하고 지난 사진들을 보는데 물놀이를 하지 못한 게 가장 후회됩니다. 해운대, 광안리 같은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마을 앞바다에서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 강아지도 같이 물놀이를 즐기는 외국인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지만 다음 여정에 대한 고민보다 그 순간을 즐기는 모습인 것 같아 제 여행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해보았습니다. 

해산물 튀김 (feat. 맥주)

해산물 튀김

친퀘테레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은 바로 해산물 튀김입니다. 몬테로쏘 역 앞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고기보다 해산물을 더 좋아하는 편이고 이탈리아 음식 중 깔라마리(오징어 튀김)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해산물 튀김을 정말 기대했습니다. 8월에 방문해서 덥기도 했지만 맥주 한 잔과 먹는 해산물 튀김은 정말이 꿀 맛이었습니다. 저는 친구와 큰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약 10유로 정도였고 레몬을 같이 주기 때문에 해산물 튀김에 살짝 뿌려 먹으면 상큼함이 더해져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중에 멸치 튀김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길거리에서 멸치를 튀겨주는 곳이 어디 있겠냐며 신기함으로 끝까지 먹었습니다. 해안가를 끼고 많은 레스토랑이 있지만 아직 식당을 정하지 못하신 분은 해산물 튀김으로 먼저 애피타이저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점심으로 바질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바질 페스토가 유명하고 조금은 특이한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올챙이 국수처럼 생긴 파스타면이 특징인데 역시 저는 그냥 가늘고 기다란 스파게티면이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친구가 먹은 다른 파스타도 그렇게 맛있다고는 느끼지 못했는데 그렇더라도 친퀘테레에서 볼 수 있는 풍경으로 그때 먹었던 파스타 맛이 미화되어 사진을 보고 있으니 또 가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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