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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유럽

이탈리아에서 ○○을 즐긴다고? 몬테그로토 테르메

by OHME 2023. 5. 26.

이탈리아에서 온천을 즐기자!

출처: Grand Hotel Tere & Spa

우리나라 사람들은 목욕 문화를 굉장히 사랑하기 때문에 온천 여행이나 사우나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온천 여행이라고 하면 일본을 많이 떠올립니다. 일본 곳곳에는 온천으로 유 명한 곳이 많고 분위기도 좋지만 그만큼 숙소의 가격이 비싼 것도 사실입니다.

이탈리아에도 온천으로 유명한 동네가 있습니다. 몬테그로토 테르메(Montegrotto Terme)라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소도시입니다. 처음 들어본 사람이 더욱 많겠지만 아주 평화롭고 지역 내 모든 호텔에서 온천수 이용하라 수 있는 힐링 여행지입니다. 이 지역을 방문하는 대부분은 나이가 많으신 이탈리아의 할아버지, 할머니입니다. 온천을 치료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분위기가 조용하다 보니 아무래도 젊은 관광객 보단 연령층이 꽤 높았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정말 동양인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느낌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동양 사람이 없다지만 인종차별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없고 밤에 늦게 다녀도 안전할 만큼 조용한 동네이니 치안 걱정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에서 온천 여행이라니! 정말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추천드리는 여행지입니다.

여행 추천 코스

몬테그로토 지역은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하고 있고 기타를 타고 출발한다면 파도바(Padova)역에 내리면 가깝습니다.

※ 파도바 지역에 대해서 간한히 설명드리면 이탈리아 북부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1222년에 설립된 파도바 대학교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알아주는 명문대학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교수로 재직한 대학으로도 유명합니다. 한 번은 밀라노에서 파도바에 가기 위해서 기차표를 예매하려는데 대학교 방학 시즌이 겹쳐 표를 못 구한 적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도시입니다.

다시 돌아와 몬테그로토를 포함한 여행 코스를 추천 드리자면 「밀라노 → 몬테그로토 베니스」입니다. 보통 이탈리아 여행을 오게 되면 밀라노 말펜사 공항이나 로마 공항으로 입국하게 되는데 말펜사 공항에 도착하여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여행하시는 분들은 밀라노를 여행하신 뒤에 몬테그로토 지역에서 온천으로 충전한다면 베니스를 더욱 힘차게 관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밀라노 → 몬테그로토 기차정보 

출발역 : Milano Centrale
환승역 : Padova Terme (2시간 20분 소요)
도착역: Euganee-Abano-Montegrot (8분 소요)

#몬테그로토 → 베니스 기차정보

출발역 : Euganee-Abano-Montegrot
도착역 : Venice Mestre (약 33분 소요)

오래되었지만 고풍스러운 호텔

몬테그로토 테르메의 밀집된 호텔

위에 캡처한 구글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정말 많은 호텔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각 호텔은 모두 온천수가 나오는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고 객실에서 나오는 물도 온천수가 공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물이 조금 부들부들하고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대부분 호텔들의 연식이 오래되어 최신 시설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만큼 고풍스럽고 예스러운 멋이 있어 저는 만족했습니다. 호텔 숙박비도 합리적입니다. 조식을 포함한 가격이 10만 원 초반부터 20만 원 중반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일본 유후인 지역에 있는 유명 료칸 숙박료가 40만 원이 넘어가니 숙박비만 생각하면 오히려 이탈리아 온천 여행이 훨씬 더 가성비가 좋아 보입니다. 

혹시 수영복을 챙기지 않았더라도 가까운 상점에서 팔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 취향에 맞는 큰 사이즈 수영복이 대부분이라 디자인은 포기해야 됩니다. 

대세는 소도시 여행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 여행 트렌드는 소도시 여행입니다. 꼭 해외여행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여행을 하더라도 나만 알고 있는 장소에서 다른 사람이 찍지 않은 풍경을 사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에 특별함을 느낍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정말 돈이 많은 부자들은 흔히 알고 있는 샤넬, 루이뷔통 같은 명품 브랜드가 아닌 개인 명품 디자이너의 샵을 더욱 애용한다는데 흔하지 않은 특별함을 느끼고 싶은 것은 인 간 본능인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이 대중화 되고, 여행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하면서 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콜로세움의 랜드마크는 너무 익숙하고 뻔한 여행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탈리아는 소도시 여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나라입니다. 역사적으로도 도시 국가로의 시간이 더욱 오래되었고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이름으로 통일된 지는 겨우 150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 도시별로 특징이 뚜렷하고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해외여행이 처음이거나 유럽 방문이 처음이라면 유명한 곳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이니 오늘 포스팅 참고 하셔서 이탈리아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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